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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요즘 꽂힌 노래 / 노래 추천] 펀치넬로 - 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어

by _SEORI_ 2024. 6. 18.

몇 해 전 "반려동물이 할 수 있는 말 한 가지만을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가르칠 건가요?"라는 글을 봤었다.

그때 바로 생각난 말은 "엄마 나 아파."라는 말이었다.

댓글을 봤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.

"사랑은 내가 할테니 아주 조금 아파도 얘기해 주었으면 해."라는 댓글이 지금까지도 생각난다.

 

나는 올해 9살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.

4개월 아깽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0순위인 존재다.

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너무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입양을 했는데,

나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고양이가 하루하루 나이가 듦에 따라 미안한 마음만 커져간다.

내 목숨을 떼어만 줄 수 있다면

이 노래 제목처럼 내가 너보다 일찍 죽기보단

내 목숨을 일주일만 남겨두고 너에게 모두 넘겨주고 싶다. 

그래야 네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걸 남겨둘 수 있으니까.

 

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

먼 훗날 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내가 우물쭈물하며 너를 찾아갔을 때

지금처럼 너무나도 이쁜 모습으로 날 마중나와주었음 해.

매일 말썽부리고 사고뭉치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내 새끼 💖

 

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! 

(그 대신 눈물 굉굉은 책임질 수 없음)

 

 

 

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뮤직비디오로 연결됩니다.

 

많은 추억들을 지나치고서

오랜 시간을 걸어가다 보면

응어리처럼 뭉쳐있는

너의 둥근 모습을 잊을 줄 알았어

 

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나서

늘 그렇듯이 문을 활짝 열면

네가 여전히 날 반겨줄 것 같은데

넌 여기 없어

 
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었어, 그래

난 네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했어, 그래
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었어

 

이게 들릴진 모르겠지만

행복해 미안했었어

 

곳곳에 남아있어 너의 흔적

당연하다는 듯이 뜯겨있는 소파부터

네 머릴 뉘이고서 잠에 들던 베개까지도

뻔뻔할 정도로 그대로인걸? 조금 웃겨

 

같이 눈을 감고, 같이 눈을 뜨며 맞던

커튼 사이 햇빛에서조차 너를 느껴

잘해줬던 기억은 흐릿해 잘 안 보여

난 어떤 사람이었어? 대답이 없는 물음

 

널 놓아주던 날 아무렇지 않은 척

덤덤한 표정으로 뒤돌아 담배를 물고서

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울고 있었던 날 이해해 줘

네가 못 보고 미련 없이 가줬으면 했어

 

이제 와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?

가끔 생각나 예쁜 네 목소리

이제 와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만

행복해 줘 나보다 더

 

난 내가 너보다 더 불행했으면 했어, 그래

난 네가 내기 와줬을 때를 잊지 못했어, 그래
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어

 

언젠가 만나게 되는 날

다시 날 안아줘 예전처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