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해 전 "반려동물이 할 수 있는 말 한 가지만을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가르칠 건가요?"라는 글을 봤었다.
그때 바로 생각난 말은 "엄마 나 아파."라는 말이었다.
댓글을 봤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.
"사랑은 내가 할테니 아주 조금 아파도 얘기해 주었으면 해."라는 댓글이 지금까지도 생각난다.
나는 올해 9살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.
4개월 아깽이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0순위인 존재다.
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너무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입양을 했는데,
나와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고양이가 하루하루 나이가 듦에 따라 미안한 마음만 커져간다.
내 목숨을 떼어만 줄 수 있다면
이 노래 제목처럼 내가 너보다 일찍 죽기보단
내 목숨을 일주일만 남겨두고 너에게 모두 넘겨주고 싶다.
그래야 네가 이 세상에 있었다는 걸 남겨둘 수 있으니까.
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
먼 훗날 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내가 우물쭈물하며 너를 찾아갔을 때
지금처럼 너무나도 이쁜 모습으로 날 마중나와주었음 해.
매일 말썽부리고 사고뭉치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내 새끼 💖
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!
(그 대신 눈물 굉굉은 책임질 수 없음)
많은 추억들을 지나치고서
오랜 시간을 걸어가다 보면
응어리처럼 뭉쳐있는
너의 둥근 모습을 잊을 줄 알았어
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나서
늘 그렇듯이 문을 활짝 열면
네가 여전히 날 반겨줄 것 같은데
넌 여기 없어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었어, 그래
난 네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했어, 그래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었어
이게 들릴진 모르겠지만
행복해 미안했었어
곳곳에 남아있어 너의 흔적
당연하다는 듯이 뜯겨있는 소파부터
네 머릴 뉘이고서 잠에 들던 베개까지도
뻔뻔할 정도로 그대로인걸? 조금 웃겨
같이 눈을 감고, 같이 눈을 뜨며 맞던
커튼 사이 햇빛에서조차 너를 느껴
잘해줬던 기억은 흐릿해 잘 안 보여
난 어떤 사람이었어? 대답이 없는 물음
널 놓아주던 날 아무렇지 않은 척
덤덤한 표정으로 뒤돌아 담배를 물고서
아무도 모르게 소리 없이 울고 있었던 날 이해해 줘
네가 못 보고 미련 없이 가줬으면 했어
이제 와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?
가끔 생각나 예쁜 네 목소리
이제 와 얘기하는 것도 웃기지만
행복해 줘 나보다 더
난 내가 너보다 더 불행했으면 했어, 그래
난 네가 내기 와줬을 때를 잊지 못했어, 그래
난 내가 너보다 일찍 죽었으면 했어
언젠가 만나게 되는 날
다시 날 안아줘 예전처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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